설립자 소개

안랩은 앞으로도 계속 조직 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안랩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며...

오랜 산고를 겪고 세상에 태어난 안랩이 이제 열 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5년 생존확률이 10% 정도이니 10년 생존확률은 1%일 테고, 벤처기업의 생존확률을 일반기업의 1/10 이하라고 본다면 0.1%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살아남은 셈입니다. 안랩이 이렇게 살아남고 자리 잡기까지는 저와 저희 임직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저희를 지켜보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10년 전 창업을 하면서 기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의사이자 프로그래머로서 혼자 전문 분야의 일을 하는 것에는 익숙했지만 조직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완벽한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제가 시작하려는 일에 대해서 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면 일을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소속된 구성원들이 생활을 영위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프리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이나 조직을 이루어 일하는 진정한 의미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업을 하면서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습니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든 다음에 그것을 판매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수익이란 목적이라기보다는 결과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수익창출이 목적이 되다보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면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어쩌면 인간사의 많은 갈등들은 목적과 결과의 혼동에서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업에서의 수익창출은 결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본질과 과정에 충실하다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는 믿음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랩을 경영하면서 지난 10년간 세 가지를 이루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워킹 모델(working model)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식정보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왜곡된 시장구조의 척박한 토양 하에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한 가닥 희망의 빛이라도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 현재 한국의 경제 구조 하에서 정직하게 사업을 하더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투명경영, 윤리경영이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이 되는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로 공익과 이윤추구가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라,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안랩 구성원 모두가 이 땅에서 숨쉬고 살아가면서 스스로 인식하고 노력해온 ‘존재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CEO로서 지난 10년간을 절벽을 올라가는 등반가의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무섭지만, 위를 올려다보면 구름에 가려서 정상이 어디쯤인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힘이 빠지면 떨어져 죽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매일 스스로에게 던졌던 두 가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이 조직에 적합한 사람인가?”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질문은 다시 두 가지 질문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즉, “내게 지금의 회사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와 “내 에너지를 120% 쏟을 수 있는가?”였습니다. 등반가의 심정으로 끊임없이 자기 검증을 하면서 10년을 보낸 셈입니다.

이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저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지난 3년간 저희 회사에서 COO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부사장에게 CEO를 넘겨주고, 저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새롭게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통념상의 직접 경영에 관여하는 회장이 아니라, 신임 CEO가 경영의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저는 본연의 의미에서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 모두를 위한 좋은 지배구조를 만들고 큰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 초에 물러날 결심을 한 후, 지난 일년 동안 이 결심을 제 가슴속에 담아두고 차분하게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작년 초부터는 회사 운영의 더 많은 부분을 COO인 부사장에게 위임하고, 저는 큰 방향을 잡아나가면서 회사에 필요한 대외 활동을 하는 역할 분담을 해나갔습니다. 지난 해 거둔 사상 최대이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초의 의미 있는 성과도 이러한 역할 분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다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다음 주자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또한 CEO로서 살아왔던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는 그 때까지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책을 써왔습니다. 안랩을 창업하기 직전에 그 전까지 7년간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무료 배포했던 생각들을 토대로 ‘별난 컴퓨터 의사’를 썼고, 안랩의 창업부터 코스닥에 등록되기 직전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혼이 있는 승부’를 썼습니다. 최근에 발간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쓴 이유도 CEO를 마무리하면서 직원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제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편린들을 들려주고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앞으로 2년 정도의 계획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CEO 자리를 넘기는 것도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공부에 대한 욕심 때문입니다. 저도 몇 년 만 지나면 노안(老眼) 때문에 돋보기가 필요하게 될 텐데, 그 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제 다시 옛날 책들을 꺼내놓고 시험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를 끝낸 후의 계획은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의학, BT, IT, 경영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공부를 마친 후에는 그 때의 상황에 적합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랩으로 다시 복귀할 수도 있겠으며, 만약에 받아주시는 곳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보람 있는 일일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나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5년 3월 28일

안철수 올림

설립자 안철수

학력

  • 2008.05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경영학석사 (M.B.A., Entrepreneurial Management 전공)
  • 1997.05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대 공학석사 (M.S.E., Management of Technology 전공)
  • 1991.02 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 (Ph.D., Physiology 전공)
  • 1988.02 서울대 대학원 의학석사 (M.S., Physiology 전공)
  • 1986.02 서울대 의대 의학학사 (M.D.)

주요이력

  • 2017.08 ~ 2017.12 국민의당 당대표
  • 2016.06 ~ 2017.04 제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2016.05 ~ 2017.04 제20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국민의당)
  • 2016.02 ~ 2016.06 국민의당 공동대표
  • 2016.02 ~ 2016.05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국민의당)
  • 2016.02 ~ 2016.02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2015.12 ~ 2016.02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무소속)
  • 2015.07 ~ 2015.07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
  • 2014.08 ~ 2014.08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 2014.03 ~ 2015.12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새정치민주연합)
  • 2014.03 ~ 2014.07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2013.04 ~ 2014.03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무소속)
  • 2012.07 ~ 2016.05 제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2011.06 ~ 2012.09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 2011.06 ~ 2012.09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
  • 2011.05 ~ 2012.09 포항공과대학교 이사
  • 2008.09 ~ 2012.09 아름다운재단 이사
  • 2008.05 ~ 2011.05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 2005.03 ~ 2012.09 안랩 이사회의장
  • 2005.02 ~ 2011.02 POSCO 사외이사, 이사회의장
  • 1995.02 ~ 2005.03 안철수연구소 창립, 대표이사
  • 1991.02 ~ 1994.04 해군 군의관
  • 1990.03 ~ 1991.02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
  • 1990.01 ~ 1990.01 일본 규슈대학교 의학부 방문연구원
  • 1989.10 ~ 1991.02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 1986.03 ~ 1989.09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

경력

  • 2009.12 ’제 1회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 어워드’ 교육부문 (AICI,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 2009.08 ’제 1회 블루리더십어워드’ (포브스 코리아)
  • 2003.02 ‘제 1회 한국윤리경영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 (신산업경영원)
  • 2002.10 동탑산업훈장
  • 2001.11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서울대학교동창회)
  • 2001.10 ‘Asia-Europe Young Entrepreneurs Forum Award' (Asia-Europe Foundation)
  • 2000.03 ‘제4회 한국공학기술상 젊은공학인상’ (한국공학한림원)
  • 1996.12 ‘자랑스런 신한국인상’ (청와대)
  • 1990.12 ‘올해의 인물상’ (한국컴퓨터기자클럽)

수상

  • 2011.07 ‘한국의 경영구루 1위’ (매경 이코노미)
  • 2011.04 ‘10년뒤 한국을 빛낼 100인’ (동아일보)
  • 2010.10 ‘우리시대 가장 신뢰받는 리더’ 교육부문 1위 (한국리더십센터)
  • 2010.10 ‘차세대 파워리더’ IT부문 1위, 과학기술부문 2위, 기업부문 2위 (시사저널)
  • 2009.12 ‘21세기 첫 10년 최고의 CEO‘ 4위 (포춘코리아)
  • 2009.12 ‘2009 IT 파워피플’ 일반인 설문조사 1위 (매일경제신문)
  • 2009.11 ‘취업 준비생이 가장 존경하는 CEO‘ 1위 (잡코리아)
  • 2009.11 ‘한국을 빛낸 파워 브레인’ 기업부문 1위 (월간 브레인)
  • 2009.10 ‘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 1위, 'IT분야 존경하는 인물 1위’ (시사저널)
  • 2008.11 ‘가장 창조적인 한국인 7인’ (월간 브레인)
  • 2008.07 ‘한국의 경영대가’ (매경 이코노미)
  • 2006.11 ‘CEO로 영입하고 싶은 리더 1위’ (한국리더십센터 1,503명 설문)
  • 2006.06 ‘지혜로운 경영자 국내 1위’ (지혜경영연구소)
  • 2006.03 ‘건전한 기업가 1위’ (주간 이코노미스트)
  • 2006.03 ‘호감 가는 기업인 1위’ (주간 이코노미스트)
  • 2005.02 ‘2005 Creative Managers’ (대만 BUSINESS NEXT紙, 세계 글로벌리더 100인 선정)
  • 2003.09 ‘우리 시대 신뢰 받는 리더-경영인 1위’ (한국리더십센터 5,169명 설문)
  • 2003.06 ‘차세대 리더-경제부문 1위’ (주간 뉴스메이커)
  • 2003.02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국민대표 선정
  • 2002.09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10인’ (동아일보-과학문화재단)
  • 2002.08 ‘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한국 대표 18인’ (World Economic Forum)
  • 2002.07 ‘2002 아시아의 스타 25인’ (미국 경제주간지 Business Week)
  • 2001.06 ‘21세기 아시아의 리더 30인’ (일본 시사주간지 SAPIO)
  • 2001.01 ‘벤처 사장 100인이 뽑은 2000년 벤처인’ (한겨레신문)
  • 2001.01 ‘전현직 CEO 중 한국에 필요한 CEO 1위’ (매일경제신문)
  • 2000.12 ‘미래를 이끌 벤처인 1위’ (주간 매경이코노미)
  • 1999.12 ‘21세기를 빛낼 기업인 1위’ (매일경제신문)
  • 1998.07 ‘가장 존경받는 프로그래머’ (월간 프로그램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