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 수거함에 버린 옷들은 어디로 갈까?
2022.12.21

오랜만입니다! 요즘 이사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달수입니다.

이사할 때 짐은 적으면 적을수록 이득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옷장 정리부터 시작했는데요. 안 입는 옷들을 골라내다보니 꽤 많이 쌓였습니다그러다 문득, 헌 옷 수거함에 이 옷들을 버리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헌 옷 수거함에 버린 옷들은 어디로 갈까?

헌 옷 수거함은 1997 IMF 외환 위기 당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처음 생겨났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재활용 되는 비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작년에 방영된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에 따르면 수거된 헌 옷의 5%가 국내 빈티지샵 등으로 유통되고 95%는 해외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헌 옷이 수출되는 국가는 주로 개발도상국인데요, 옷을 수입한 국가에서도 더 이상 팔리지 않은 옷 대부분은 썩지 않고 남아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팔릴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입을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옷들을 배출할 곳이 필요합니다. 중고 의류 거래가 바로 그 배출구가 된 셈이죠. 많은 사람들은 헌 옷이 자선 사업에 사용되거나 재활용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헌 옷의 대다수는 결국 이곳에 오게 됩니다. 칸타만토 같은 지역이 그 문제를 떠안게 되죠.

의류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 운동가로 활동 중인 엘리자베스 리켓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칸타만토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중고의류 국제시장입니다. 매달 컨테이너 500~600개 분량의 헌 옷이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는데, 우리나라의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 중에서도 꽤 많은 분량이 이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폐의류가 일으키는 문제는?

칸타만토 시장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수많은 옷들은 시장 근처 매립지에 쌓여 거대한 쓰레기 산을 이루고 넘치다 못해 가까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세계경제포럼(WEF)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된 직물의 85% 버려지고 있습니다. 1초에 트럭 1대분의 의류 폐기물이 태워지거나 매립되는 것인데요. 의류 폐기물의 절대적인 비중이 소각, 매립 처리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간 옷은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낳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명 패션쇼에서는 "OVERCONSUMPTION=EXTINCTION(과소비=멸종)" 현수막을 든 환경운동가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류 폐기물이 심각한 문제가 되면서 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버려진 옷을 재활용하거나 천연재료를 이용해 옷을 만드는 등 친환경 의류 생산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 아침 가득 찬 옷장을 바라보면서도 ‘입을 게 없네’ 생각했다면, 그런 과거의 나와 이별하는 게 첫 번째 숙제일 것 같습니다.

지금 입는 옷을 오래 잘 입고, 헌 옷은 다른 생활용품으로 만들거나 리폼해 입는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의류 폐기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의 가치알랩 글을 나누는 것 역시 지구를 지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으니,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